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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도는 인조반정 후에 문과에 급제하여 한림원 기주관이 되었으나 1년만에 천연두를 앓다가 죽고 말았다. 그후 30여 년이 지난 1652년 무렵에 넷째 아들인 오명중이 아버지가 살던 터에 명옥헌을 짓고 아래위 두 곳에 못을 파고 배롱나무를 심었다. 그 후 100여 년이 지나 정자가 퇴락되자 그의 후손 오대경(吳大經)이 다시 중수하였다.
명옥헌 정원은 산기슭을 타고 내리는 계류를 이용한 위 연못과 아래 연못 그리고 아래 연못을 바라볼 수 있도록 북서향으로 앉은 정자로 이루어져 있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며 사방이 마루이고 가운데에 방이 있다. 마루 높이가 다른 정자보다 높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소박한 난간이 둘러져 있다. 그리고 정면에는 2단, 측면과 배면에는 1단의 외벌대 기단을 돌렸다.
동서로 20m, 남북으로 40m되는 네모진 연못 안에 동그란 섬이 있는 아래 연못가에는 묵은 배롱나무가 둘러서 있다. 여름에 이곳을 찾는 사람은 연한 분홍에서 진분홍을 거쳐 보라에 가까운 분홍까지, 보기만 해도 좋은 배롱나무 꽃잔치를 누릴 수 있다. 이 정원은 별도의 담장이 없이 옆으로 벌어진 산자락과 입구의 작은 언덕으로 둘러 싸여 있다. 못의 서남쪽 가에는 늘씬한 소나무 대여섯 그루가 줄지어 서있다. 그 사이로 멀리 무등산이 보인다.
정자건물 서쪽에 있는 위 연못은 자그마한데, 가운데에 바위가 섬처럼 놓여 있다. 이 연못 둔덕에도 역시 배롱나무 고목들이 얽혀 섰다. 산에서 내려오는 계류는 먼저 이 연못을 채우고 다시 흘러서 아래쪽 큰 연못을 채운다. 위 연못 위쪽으로는 암반이 깔려 있고 그중 한 바위에 "명옥헌 계축(鳴玉軒 癸丑)"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우암 송시열의 글씨라고 전해진다. 지금 명옥헌에 걸려 있는 현판은 이 글씨를 모각한 것이다
명옥헌 정원은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방지중도형(方池中島型)의 지당정(池塘庭)을 도입하였고 지당주변은 수많은 중국 원산종인 자미나무를 심었는데 마치 "도참"의 무릉도원경을 연상케 하는 신선 정원을 전개했다는 것이다. 이 지당은 1979년 하절기에 조사 발굴된 것이다.
본 정원은 조선 시대 중엽의 서민봉산수정원(庶民奉山水庭園)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 교통편
송강정 앞 유산교에서 15번 국도를 따라 광주쪽으로 1km가량 내려가면 왼쪽으로 고서면으로 가는 887번 지방도가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 3km쯤 가면 고서사거리다. 사거리에서 826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해 창평쪽으로 1.5km가면 오른쪽으로 명옥헌 정원 입구라고 쓰인 비석과 시멘트 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0.7km가면 후산마을이다. 마을로 들어가면 갈림길에서 오른쪽 0.4km지점에 명옥헌 정원이 있고 왼쪽으로 후산마을 은행나무가 있다. 승용차는 명옥헌까지는 갈 수 있으나 대형 버스는 후산마을 입구에 주차해야 한다.
서방시장 앞에서 창평가는 시내버스(302번, 303번)를 타고 후산마을 입구에서 내려 걸어가기도 한다 | 
